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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爱相杀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만났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자회견에서 ‘많은 소통’을 약속한 이9단이 저녁이나 함께하자며 몇몇 기자를 부른 자리였습니다. 얼큰한 동태찌개를 안주 삼아 술잔이 도는 동안 이9단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어깨의 무거운 짐을 조금은 던 듯했습니다. 8월 9일 시작되는 강릉청소년바둑축제와 관련해 “청소년들의 바둑 사랑을 돕는 일이라면 무조건 현지에 내려가 돕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누군가 “진작부터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하자 “그러게요”라며 웃음 짓기도 했지요. 오후 8시에 만난 자리가 밤 12시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못다 한 말이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헤어져야 할 시간. 하나둘씩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나 이9단과 그의 형인 이상훈 7단은 선뜻 거리로 나서지 못..
“뭘요?”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천진난만한 표정이었다. “아직도 기사회에서 탈퇴했다는 생각은 그대로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피식 웃었다. “아 그거요? 뭐 새삼스럽게 당연한 걸 물어보세요.” 그제야 가던 걸음을 멈추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담배부터 하나 입에 물었다. 잠시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사표시다. “정관에 관한 뉴스는 읽었어요. 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해도 이미 은퇴를 기정사실로 한 제게는 별로 상관없는 문제죠. 저도 바둑인이니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이미 제삼자예요. 앞으로 승부를 계속할 후배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할 문제죠.”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41609
뉴스를 통해 내용을 접했다는 이세돌 9단은 "새삼스럽게 물어보시느냐"면서 기사회를 탈퇴한 것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기사회원이 아니면 대회에 나올 수 없는 정관의 새 조항에 대한 입장도 들려 주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은퇴한다는 사람을 데리고 출전금지하는 것도 모양새가(웃음) 너무 웃겨 가지고…. 저보다는 다른 프로기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중요한 문제일 것 같다. 계속할 친구들은 저가 아니라 그 친구들이기 때문에. 저는 바둑인이니까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어떻게 보면 3자일 수도 있어 사실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대회에 못 나오게 해도 은퇴할 예정이어서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이세돌 9단은 "공제금 반환 건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는 생각을 전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