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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爱相杀
“개성이다!” 이세돌 9단의 1년반 휴직 소식을 들은 마샤오춘 9단의 반응이다. 마샤오춘 9단은 “이세돌 9단이나 한국기원 모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 내다봤다. 이세돌 9단의 가장 큰 적수로 꼽히는 구리 9단도 이 소식을 접했다. 구리 9단은 “우리가 뭐라 할 수 없는 문제다. 이세돌 9단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의견을 존중해 줘야한다.”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또한 그는 “그와 대국하는 것은 아주 흥분된다. 그와 대국할 기회가 줄어든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는 국내 아주 많은 어린 기사들과 대국할 때도 아주 힘겹다. 이세돌이 잠시 쉰다고 해서 내 천하가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천재이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갑조리그 이세돌 9단의 ..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만났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자회견에서 ‘많은 소통’을 약속한 이9단이 저녁이나 함께하자며 몇몇 기자를 부른 자리였습니다. 얼큰한 동태찌개를 안주 삼아 술잔이 도는 동안 이9단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어깨의 무거운 짐을 조금은 던 듯했습니다. 8월 9일 시작되는 강릉청소년바둑축제와 관련해 “청소년들의 바둑 사랑을 돕는 일이라면 무조건 현지에 내려가 돕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누군가 “진작부터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하자 “그러게요”라며 웃음 짓기도 했지요. 오후 8시에 만난 자리가 밤 12시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못다 한 말이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헤어져야 할 시간. 하나둘씩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나 이9단과 그의 형인 이상훈 7단은 선뜻 거리로 나서지 못..
국내바둑 랭킹 1위 이세돌이 갑작스레 휴직을 선언하고 국내ㆍ외 공식기전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최근 몇 년 간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공식 대국을 치르는 강행군을 해 왔던 한국 최고 기사 이세돌이 오랜만에 자의반타의반으로 맞은 '휴식'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휴직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10세 때 바둑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후 사실상 처음 맞는 휴가다. 7월 초 중국리그가 끝난 후부터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푹 쉬었다. 특히 바둑과는 완전히 담 쌓고 지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도장에 나가 제자들을 돌보는 것 외에는 국내ㆍ외 바둑 소식이나 실전 기보 등에 일체 관심을 끊었다. 대신 그동안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친지들과 만나 밥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