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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爱相杀
‘중국을 알려면 바둑부터 배워라.’ 지난 27일 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아 인민대회당에서 환영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대단한 사실 하나를 뽐냈다. 인류 최고의 두뇌 스포츠 바둑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인터넷 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는 28일 중국 바둑사이트 ‘시나바둑’에 실린 기사를 하나 소개했다. 중국의 ‘바둑 영웅’ 창하오 9단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관한 것이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날 연회에는 중국의 대표적 프로기사인 창하오 9단도 초청됐다. 그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창하오를 포함해 중국의 문화·스포츠계 대표인들을 직접 불러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 바둑이 요즘 성적이 ..
전라남도 신안군에 가면 비금도(飛禽島)라는 섬이 있다. 그곳에서 이상훈 - 이세돌 형제 프로기사가 탄생했는데 세돌의 이름은 형 상훈 때문에 일찌감치 유명해졌다. 스토리는 이렇다. 상훈은 15세에 프로가 됐고 거친 파괴력을 지닌 싸움바둑으로 대번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상훈의 동갑내기로 저 유명한 이창호 9단이 버티고 있었다. 이창호란 존재는 상훈에게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다가왔고 어느덧 소년 티를 벗은 상훈은 시합에서 지는 날이면 폭음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상훈은 "나는 기재(棋才)가 부족하다. 그러나 내동생 세돌이는 다를 것이다."며 바둑을 단념이라도 한듯 군에 입대해버렸다. 상훈은 점점 잊혀졌지만 상훈의 바로 그 한마디 때문에 세돌이란 이름은 바둑계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떠나지 ..
2001년과 2002년, 이창호 9단과 이세돌 3단은 연속 격돌했다. 두번 모두 혈전이었다. 종가(宗家)의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이었다. 승부가 끝난 현장은 다 타버린 재와 같았다. 이창호는 두번 다 이겼고 이세돌은 두번 다 졌다. 이세돌은 비록 졌으나 내용은 충실했다. 돌부처라 불리는 이창호조차 간담이 서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승부였기에 패자 이세돌의 가슴은 더욱 쓰라렸다. 상처가 깊었다. 세월은 잿더미 속에서도 생명을 키워낸다. 이세돌은 훨씬 성숙한 20세 청년이 되어 다시 이창호 앞에 나타났다.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컵을 놓고 두사람의 천재가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21세기의 첫해에 시작된 두사람의 대결은 신기하게도 매년 한번씩 이루어..
이세돌 9단은 재미있는 청년이다. TV 프로에도 잘 나가고 그런 곳에서 노래도 하라면 서슴지 않고 한다. 바둑 스타일도 매우 화끈해 팬들도 많다. 그러나 좀 엉뚱하게 빈구석도 많다. 지난주 중국에서 벌어진 이세돌의 중국리그 데뷔전. 중국의 일류 기사들보다 몇 배나 많은 몸값을 받는 이9단에게 구이저우(貴州)팀은 당연히 승리를 기대했고 이9단도 승리를 자신했다. 상대는 이세돌의 구이저우팀과 리그 선두를 다투는 베이징(北京)팀의 신예 류싱(劉星)6단. 바둑은 흑을 쥔 이세돌의 우세였지만 상당히 미세한 바둑이어서 덤이 신경 쓰이는 형편이었다. 이 상황에서 불행히도 이세돌은 중국이 7집반 덤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6집반이거니 생각하고 좀 느긋하게 두다가 끝내 반집을 지고 말았다. 이창호 9단에게 ..
이창호가 도도히 흐르는 장강이라면 이세돌은 여름날의 폭풍우고 구리는 고원(高原)의 바람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창호의 강은 절정기를 지나온 듯하다. 요즘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어찌 계속 절정일 수만 있겠는가. 이창호의 강이 어디로 흘러갈지,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지켜보는 자체가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이세돌은 강렬하고 무섭지만 바로 그래서 얼마간 기복이 있다. 그게 불안 요소다. 폭풍우는 때로 스스로 피곤해지기도 하는 것. 구리는 바둑이 시원시원한 것처럼 인물도 좋고 성품도 좋다. 맺힌 구석이 없어 보인다. 이창호 이세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지나 집념 그런 쪽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대신 그 나름의 통과 그릇이 마침내 경지에 이른다면 정상에서 롱런할 것으로 보인다. ht..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7/3/7007/20020818/7853554/1 이창호 9단은 문득 손길을 멈췄다.어디선가 느껴지는 살기(殺氣). 겉으론 아무런 조짐도 없지만 초절정 고수의 후각은 숨겨진 살기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는 주위를 찬찬히 살폈다. 중앙 백진 한켠에서 뭔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전장은 상변이지만 상대의 비수는 중앙을 향해 있었다.
https://weibo.com/2158708695/FzEITp9pa?type=commenthttps://mp.weixin.qq.com/s?__biz=MjM5NjU5NDkzMg==&mid=2651837862&idx=1&sn=7ee4070fe93c3506916d3e2a9bacba31&chksm=bd1da03d8a6a292b9c2f82ad70f5b9b7843b6413b2060771d55af9af648e267d0e86f2ce5b6f&mpshare=1&scene=23&srcid=1214l029hRdiPCIihrtZcSp1#rd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