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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爱相杀
이세돌 9단은 수줍음이 많은 천재이다. 음성은 가냘프게 떨리고 성조는 차분하지만 문장은 단정적이고 눈빛은 강하다. 두뇌 회전이나 지력에 대한 자신감은 겸양으로 숨겨지지 않는다.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한 번 고집을 부리면 타협의 여지가 없다. 한국기원과 벌인 중국 리그 대전료 정산이나 기보 지적재산권 다툼에서 프로기사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감수하면서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은 유명하다. 세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지난 10월15일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왜 바둑 분야에서 50세 미만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로 선정되었다고 보나? 우선 바둑 성적이 가장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이세돌 9단은 10월14일 기준으로 올해 59승8패 기록). 성격상 단체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리더십이 있는 유형은 ..
새 시즌 갑조리그 4라운드 결과, 충칭팀의 성적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국장에는 구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전 중국 바둑 일인자는 이제 다른 곳에서 포석을 놓고 있다. 현재 충칭팀에서 구리의 신분은 코치 겸 선수로, 1999년 제1회 갑조리그 이래 그는 매 시즌 빠진 적이 없었다. 이제는 작별을 말할 때가 온 듯 하다. "좀 서글프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올 순간이죠." "대국장의 일은 커제와 후배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저는 바둑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바둑이라는 우리의 골목은 너무 깊어요. 설사 술이 향기롭다 하더라도 이렇게 골목이 깊으면 찾아내기가 힘들죠.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그 향을 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거에요." 20..
천재란 신이 선사하는 위트이다. 그들의 재능은 시대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축복이다. 그들의 행동은 일반인의 문법을 벗어난다. 엉뚱하다. 때로 천재들은 백치같은 면모를 선보인다. 비범한 존재지만 평범한 일에는 터무니없이 서투르다. 묘한 엇박자다. 엉뚱함으로 포장된 축복. 천재성과 백치미의 낯선 동거. 신의 고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신의 미소는 보통 사람들에겐 난해하다. 천재들이 종종 시대와 불화를 빚는 이유다. 신세대 천재기사 이세돌 3단. 요즘 그는 태풍이다. 그 위력은 예상을 웃돈다. 한반도를 휘저으며 중국과 일본까지 간접영향권에 두고 위협한다. 세계 바둑계의 판도가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이창호도, 조훈현도, 유창혁도 나가떨어졌다. 근래에 없던 초특급 태풍이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그 진로를 지..
프로기사 이세돌은 표범을 닮았다. 짙은 눈썹, 전체적으론 둥그스름하지만 초리가 날카로운 눈, 살짝 끝이 올라간 입술이 그렇다. 외모뿐인가. ‘바둑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처럼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그의 언행은 홀로 초원을 떠도는 표범을 연상시킨다. 날렵한 그의 기풍(棋風)마저도. 그의 기풍은 격렬하게 공격하다가도 실속을 챙기면 신속하게 철수하는 표범의 사냥 습성 그대로다. 프로기사가 상대를 거꾸러뜨려야 사는 비정한 승부세계의 사냥꾼이라면 이세돌(22)은 야생의 사냥꾼인 표범과 가장 잘 어울린다.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와 도요타덴소배에서 중국의 왕시 5단, 창하오 9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두 대회의 우승상금과 부상을 합쳐 한 달 사이에 챙긴 상금만 5억원. 또 세계대..
이세돌이 ‘힘들게’ 이겼다. [문용직의 바둑 산책] 박정상 9단이 보는 10번기 55년 만에 부활된 세계 최강자전 이세돌, 구리에 3대2 한발짝 앞서 자부심·집중력 자기 모든 것 걸어 25일 중국 윈난(雲南)성 중뎬(中甸·일명 샹그릴라)에서 열린 10번기 제5국에서 이세돌(31) 9단이 구리(31) 9단을 꺾었다. 3, 4국의 패배를 설욕하고 종합전적 3대 2로 500만 위안(약 8억7000만원)이라는 바둑 사상 최고의 상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959년을 끝으로 역사에서 사라진 ‘10번기’는 최고 실력자를 가리는 승부 바둑의 대명사였다. 중국인 우칭위안(吳淸源·100)이 1940~50년대 일본 바둑계를 평정한 무대였기에 ‘우칭위안 10번기’로도 불린다. 이세돌과 구리는 지난 10년 세계 바둑계 1..
▲ 절정의 승부 나이 22세. 외국 기사들을 상대로 1년간 승률 9할 이상의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는 이세돌은 “한 시대를 풍미한 기사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기원 제공 이젠 ‘외국 기사 킬러’로 불러야 할까. ‘쎈돌’ 이세돌(22) 九단의 국제 무대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현역 국제 2관왕인 이 九단은 지난해 5월 이후 만 1년간 외국 기사를 상대로 치른 24국 중 단 2패만을 기록하며 후지쓰배 4강, LG배 8강, CSK배 전승(3승) 등 무서운 기세로 무풍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항상 바둑판 안팎으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이세돌을 만나봤다. ―지난 1년간 삼성화재배 준결승, 도요타덴소배 결승 등 두 차례 3번기서 구리(古力) 및 창하오(常昊)에게 한 판씩만 패했다. 하지만 둘 모두 2대1..
국내바둑 랭킹 1위 이세돌이 갑작스레 휴직을 선언하고 국내ㆍ외 공식기전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최근 몇 년 간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공식 대국을 치르는 강행군을 해 왔던 한국 최고 기사 이세돌이 오랜만에 자의반타의반으로 맞은 '휴식'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휴직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10세 때 바둑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온 후 사실상 처음 맞는 휴가다. 7월 초 중국리그가 끝난 후부터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푹 쉬었다. 특히 바둑과는 완전히 담 쌓고 지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도장에 나가 제자들을 돌보는 것 외에는 국내ㆍ외 바둑 소식이나 실전 기보 등에 일체 관심을 끊었다. 대신 그동안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친지들과 만나 밥도 먹..
1편 http://www.tygem.com/news/news/viewpage.asp?pagec=1&seq=15169&gubun=&find=&findword=2편 http://www.tygem.com/news/news/viewpage.asp?pagec=1&seq=15171&gubun=&find=&findword= - 백 9단의 우승으로 비씨카드배가 해피엔딩이었지만, 사실 8강전까지 른바 중국의 준비된 바둑돌 90後 세대들이 훨훨 날아 비난이 거셌죠. 이전부터 느낀 부분이지만 앞으로도 중국이 너무 막강하겠죠. - 1인자를 많이 배출한 지도자로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제 생각에는 현재 한국 상위랭커의 주축인 1980년대 생과 1990년대 이후 생들의 문화도 많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