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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爱相杀
많이 아쉬웠다. 많은 바둑팬들과 바둑계의 응원이 함께 했지만, 최철한 9단은 제5회 응씨배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최철한 9단은 '(제 상황에 대해) 너무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된다. 별로 말할 것이 없다. 그냥 내가 떳떳치 못하다"라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무살의 어린 기사가 세계대회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너무 낮춰 볼 것 만은 아닌 듯 싶다. 아쉬움이 크지만 그만큼 가능성또한 크기 때문이다. 한국기원 선수단은 "좀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일종의 시련을 겪는 과정"이라고 평가했고, 아버지 최덕순씨 또한 비슷한 의미로 "하느님이 철한이를 더욱 크게 하기 위해 이런 일을 안배하신 모양"이라며 기도했다고 밝혔다. 최 9단은 3월 7일, 현지시간 오후 6시부..
[일요신문] 한국 바둑이 이번에는 바둑교육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섣부른 짐작인지도 모르지만, 그런 게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게 말하자면 바둑의 시대적 흐름이고, 우리 바둑계의 또 하나의 새로운 진로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난 연말 베이징에서 ‘이세돌바둑학교’가 문을 열었다. ‘바둑학교’라는 것이 어떤 내용인지 사람들이 궁금해 했는데, 그냥 이름이 그렇다는 것이고 바둑도장이나 바둑교실을 생각하면 된다. 현판식에는 이세돌 9단, 중국의 왕루난 8단(68),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 씨(36) 등이 보였다. 왕루난 8단은 원로기사이며 현재 중국기원 부원장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시쳇말로 실세여서 국내외 굵직한 바둑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 중국기원이 ‘이세돌바둑학교..
중국 바둑이 드세다. 지난해엔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를 비롯해 삼성화재배·LG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를 여섯 차례나 우승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단체 대항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하세배·LG배·농심배 등 세계대회를 3개나 거머쥐었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한국 바둑의 위상이 지금처럼 흔들린 적은 없었다. 중국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바둑인구 8800만 명에서 오는 걸까. 바둑의 발상지라는 오랜 전통과 문화에서 오는 걸까. ‘몽백합배 이세돌·구리(古力) 10번기’ 4국이 지난달 27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렸다. 중국 선수단을 이끈 왕루난(王汝南·68) 중국위기(圍棋·바둑)협회 주석을 만났다. 왕 주석은 현재 류쓰밍(劉思明·60) 중국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