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爱相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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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93/사이버오로] "구리도 이세돌 없는 동안 적적할 것!"

교선생 2020. 2. 18. 09:54

 

“개성이다!”

이세돌 9단의 1년반 휴직 소식을 들은 마샤오춘 9단의 반응이다. 마샤오춘 9단은 “이세돌 9단이나 한국기원 모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 내다봤다.

이세돌 9단의 가장 큰 적수로 꼽히는 구리 9단도 이 소식을 접했다. 구리 9단은 “우리가 뭐라 할 수 없는 문제다. 이세돌 9단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의견을 존중해 줘야한다.”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또한 그는 “그와 대국하는 것은 아주 흥분된다. 그와 대국할 기회가 줄어든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는 국내 아주 많은 어린 기사들과 대국할 때도 아주 힘겹다. 이세돌이 잠시 쉰다고 해서 내 천하가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천재이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갑조리그 이세돌 9단의 소속팀인 꾸이저우팀 장쿠이 감독은 “한국바둑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바둑계에도 상처를 주는 결정이다. 이 결과를 놓고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세돌 9단의 라이벌인 구리 9단도 그가 없는 1년 반 동안은 아주 적적할 것이다.'며 상당히 비판적인 논조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주 갑조리그에 출전했을 때 바둑계를 잠시 떠나 있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는 특별한 뜻이 없다 생각했지만 다시 돌이켜보니 이미 마음속에 결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세돌 9단이 휴직 의사를 일찌감치 결정했다는 걸 밝혔다. 장쿠이 감독은 이세돌 9단이 중국갑조리그에 계속 출전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세돌 9단은 갑조리그에 계속 출전할 것이다. 나는 그의 컨디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갑조리그에서만 16연승을 거두고 있는 그는 우리 팀의 훌륭한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기자들과 네티즌들의 반응도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태반이다. 조선일보 2009년 6월 2일자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특종 보도한 ‘이세돌, 1년반 동안 바둑계 떠난다’라는 뉴스를 국내 각 인터넷 바둑전문 사이트가 그대로 인용하자 중국 기자들 역시 자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이번 소식을 접한 중국기자들은 “아…”라는 놀람과 함께 ‘한국 바둑계의 손실’이라며 다들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와 1시간 시차가 있는 중국은 오전 10시 가량이 되면서 국내 관계자 혹은 한국기자에게 구체적인 문의를 해오며 사태파악에 들어갔다. 대부분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 속보를 올렸다.

중국 대표 일간지인 체단주보 씨에루이 기자는 “이세돌 9단은 자존심이 굉장히 센 것 같다. 기사총회에서 징계논의를 했다는 자체가 그에게 커다란 상처를 준 것 같다. 투표결과도 징계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여러모로 한국바둑의 큰 손실이다.”는 견해다.

중국의 모 바둑전문가는 “이세돌 9단이 1년반 동안 바둑을 두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물론 기보를 놓아보면서 공부를 계속하겠지만 그건 바둑판을 두고 느끼는 기(氣)싸움과 비교될 바가 못 된다. 그에게 커다란 손실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시나닷컴(www.sina.com)의 저우요우 기자는 “개인적으로 이세돌 9단의 바둑 외적인 행동에 관심이 많았다. 이세돌 9단의 반외 행마가 독특한 것은 유명하지만 이번 결정은 굉장히 놀라우면서도 초강수를 던진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금년 9월경 벌어질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봉황고성 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스폰서 측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고심하는 눈치다. 이세돌 9단의 결정이 그대로 현실화된다면 다른 기사를 물색해야 할 형편이다.

중국네티즌들 역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중국네티즌들 다수는 이세돌 9단이 중국갑조리그를 쉬게 되는 건 아닌지 상당히 궁금해했다. 한국기원 처사가 부당하다 느낀 네티즌들 일부는 “중국기원에 들어와라!”고 말하는 등 격양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외에 “한국기원의 태도가 지나친 것 같다. 나중에 이세돌 9단이 돌아가더라도 많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세돌 9단에 대한 비판적 어조도 적잖았다. “이세돌 9단의 이런 행동은 지나치다.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 아닌가. 세계 바둑발전에도 큰 손실이다.”는 얘기도 있었고 한 네티즌은 “이세돌 9단이 1년 반을 쉬게 된다면 약 10억원 가량 손해볼 것이다. 그의 지금 시기는 전성기다. 작년에 7~8억 가까이 벌은 것을 비춰볼 때 약 10억원 가량 벌 수 있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는 흥미로운 추측도 있었다.

일본기원 관계자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현지관계자에게 물어오면서 3일 후에 진행 될 후지쯔배 8강전에 불참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2635&so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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