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爱相杀

[200829/시나체육] 구리: 대국장은 커제와 후배들에게 맡겨야 +잡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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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9/시나체육] 구리: 대국장은 커제와 후배들에게 맡겨야 +잡담

교선생 2020. 10. 15. 15:02

 

새 시즌 갑조리그 4라운드 결과, 충칭팀의 성적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국장에는 구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전 중국 바둑 일인자는 이제 다른 곳에서 포석을 놓고 있다.

현재 충칭팀에서 구리의 신분은 코치 겸 선수로, 1999년 제1회 갑조리그 이래 그는 매 시즌 빠진 적이 없었다. 이제는 작별을 말할 때가 온 듯 하다.

"좀 서글프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올 순간이죠."

"대국장의 일은 커제와 후배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저는 바둑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바둑이라는 우리의 골목은 너무 깊어요. 설사 술이 향기롭다 하더라도 이렇게 골목이 깊으면 찾아내기가 힘들죠.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그 향을 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거에요."

2019년 칭화대 인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한 후 구리는 자신의 웨이보에 썼다. "인생이 곧 새로운 여로에 오릅니다. 묵묵히 노력하며 초심을 잃지 않기를." 초심을 가지고 구리는 고향 충칭으로 돌아가 사업을 하는 길을 선택했다. "결국 고향이 상대적으로 익숙하니까요. 그리고 충칭 바둑의 교육과 보급도 점점 확대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바둑을 배우는 것- 이건 제가 힘쓸 수 있는 사안이지만 개인에게만 의지할 일은 아니죠. 교육 시스템의 뒷받침이 필요해요. 배우는 사람이 많아지면 체계적인 교육도 가능해질 거예요."  

바둑 고유의 매력을 찾는 과정에서, 구리는 문화적인 부가가치를 특히 중시한다. 이는 그가 칭화대에서 역사를 공부하기로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반고의 '혁지' 연구. 구리의 졸업 논문 제목이다. 칭화대 4년 수학의 결정체로, 그간 그가 겪었을 온갖 고초가 눈에 선하다. "1학년 때 고대 중국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절 보고 계시던 게 기억나요. 수업시간에 말씀하시길, '거듭 말하지만 이 강의는 엄격하니까 어렵겠다 싶으면 수강을 취소하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송원(宋元)사를 배울 때는 일주일에 두 편씩 200쪽의 ppt 자료를 읽어 가야 했죠. 그땐 바둑도 같이 둬야 했는데 정말 시간이 부족했어요."

"2만자 논문은 선생님께서 꼭 홀로 완성해내라고 하셨죠. 도서관 앞뒤를 스무 번은 뛰어다니면서 자료를 찾았어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얻은 바가 많아요. 제가 쓴 것이 꼭 다 맞는 건 아니겠지만 뒤에 있는 사람들이 제 견해를 참고할 수 있기를 바라요." 

학업도 성과를 거두고 사업도 궤도에 올랐지만, 구리는 대국장에서도 여전히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 한 판도 두지 않는다면, 1999년에 뒀던 갑조리그 첫 판도 졌는데 마지막 판도 진 게 돼요. 꿈이 시작된 곳과 끝난 곳이 모두 패배인 거죠. 좋은 줄거리가 아니에요. 그러니 하반기에는 대국을 두고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구리는 말했다.

 

sports.sina.com.cn/go/2020-08-30/doc-iivhuipp1393248.shtml

 

古力:赛场交给柯洁们 想为围棋做点力所能及的事

古力:赛场交给柯洁们 想为围棋做点力所能及的事

sports.sina.com.cn

 

트위터에 올렸던 발췌 번역

학업 병행 고충 토로하는 건 처음 보는데 (특례 입학이니 엄살 피우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마지막이고 하다보니 좀 복받쳤던 거 아닌가 싶음ㅋㅋㅋㅋ 원래 달변이기는 했지만 갈수록 더 깊이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배움 덕분일까 세월 덕분일까

작년 이구단 은퇴 선언 직후부터 고구단도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문은 계속 돌았다. 조금 의외인 건 북경 중국기원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충칭기원으로 돌아가기로 한 거. 스승 녜웨이핑이나 사형 창하오처럼 중앙 행정 라인에 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 나중에 다시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99년 첫 갑조 당시의 사진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서 이리저리 뒤져봤지만 못 찾겠다.

2001년 5단 시절이 한계... 이땐 이미 충칭팀 3년 연속 우승 시키고 신인왕전 우승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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