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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07/사이버오로] 에피소드 & 말말말/왕루난의 이색적인 감사인사

교선생 2021. 12. 15. 15:33

많이 아쉬웠다.
많은 바둑팬들과 바둑계의 응원이 함께 했지만, 최철한 9단은 제5회 응씨배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최철한 9단은 '(제 상황에 대해) 너무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된다. 별로 말할 것이 없다. 그냥 내가 떳떳치 못하다"라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무살의 어린 기사가 세계대회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너무 낮춰 볼 것 만은 아닌 듯 싶다. 아쉬움이 크지만 그만큼 가능성또한 크기 때문이다.

한국기원 선수단은 "좀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일종의 시련을 겪는 과정"이라고 평가했고, 아버지 최덕순씨 또한 비슷한 의미로 "하느님이 철한이를 더욱 크게 하기 위해 이런 일을 안배하신 모양"이라며 기도했다고 밝혔다. 최 9단은 3월 7일, 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시상식을 가지는 것으로 응씨배 일정을 모두 마친다. 8일 귀국.

결승승부가 종료된 후의 에피소드와 관계자들의 말을 옮긴다.

●... 진다는게 이런 것이구나

한국기원 하훈희 부장이 대국이 모두 끝난 후 한 말. 설마 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며. 하훈희 부장은 '뭐라 표현하긴 힘들지만 기분이 매우 묘하다."며 최철한 9단이 너무 상심할까봐 크게 염려했다.

○... 왕루난 체면불구, 고마와요, 고맙습니다,

3월 5일 쿤룬 호텔 2층에서 최철한 9단을 포함한 선수단을 지나다 만난 중국기원 왕루난(王汝南)원장이 한 말. 왕루난 원장과 우연히 만난 선수단은 '축하한다'는 인사를 먼저 건넸다. 왕원장은 반색하며 달려가 최철한 9단의 두손을 꼭 쥐며 큰 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전체 바둑계를 말할 때는 두손으로 큰 원을 그리기도 했다. 최 9단의 아버지 최덕순씨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감사합니다. 최 9단 개인적으로는 유감이겠지만, 중국 전체 바둑계로선 정말 큰일을 해준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최 9단은 아직 어리니까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

한 관계자는 얘기를 전해듣고 "중국기원이 이번에 우승 가능성을 크게 생각지는 못했던 것 같다"면서 " 표면적으로는 우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던 중국이 근 10년만에 한국을 제친 기쁨이 있겠지만, 일반 대중의 관심증가로 중국리그나 중국국내대회의 스폰서 확보에 중국기원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왕원장이 체면(?!)불구하고 기뻐하는 것"이라고 분석.

최 9단으로선 별로 유쾌하진 않았겠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전도유망한 스무살의 한국 후배 기사에게 승리해 우승한 것에 대해, 중국기원원장이 '(져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던지는게 매우 이색적인 광경이었다.(한국 선수단은 처음엔 약간 당황했다.)

●... 창하오 저우허양 특별 트레이닝?

잡지사 사장인 중국의 한 얘기가가 창하오 9단과 저우허양 9단을 위해 특별 트레이닝을 후원했다는 미확인 소식이 있다. 이 애호가는 창하오와 저우허양을 위해 중국내 정상급 기사들과의 실전트레이닝을 후원했다고 한다. 중국내 정상급 기사들에게 대국료를 지급하고 창하오 9단과 저우 9단의 특별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것. 저우허양 9단은 이달 중순 이창호 9단과 춘란배 결승 3번기를 벌인다.

○... 1시간동안만 조회수 17만건,

창하오 9단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중국 sina.com에 뜨자 1시간동안에 조회수가 17만건을 돌파했다고 한다. 또 6일 아침에는 기사에 대한 댓글이 500페이지이상을 돌파해 중국 바둑팬들의 기쁨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 위로의 말도 뿌리치고??!

한 중국매체에 '최철한 9단이 대국후 한국기자들이 전하려는 위로의 말도 뿌리치고.... ' 하는 식으로 표현된 좀 과장된 기사가 나왔다고 한다. 승부의 전말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최철한 9단은 눈물을 보이거나, 주위사람들의 염려하는 마음도 못 받아들이며 짜증을 내는, 그런 나약한 기사가 결코 아니다.

결승 4국이 끝나고 복기가 진행될 때, 통상 패자에게 간단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승자에 대한 즉석 질문이 이뤄지기 마련인데, 우승에 대한 열광때문인지 이날의 중국 취재진들은 그렇지 못했다. 또 패자를 앉혀 놓은 채 승자에 대한 인터뷰가 너무 길어지자, 한국기자들이 사람의 벽을 뚫고 최 9단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돌아가게 해준 것. 최 9단은 이날 승자와의 공동 인터뷰 요청이 있었으면 충분히 응할 수 있을 정도 였다.

다만 패자인 최철한 9단이 힘이 약간 빠져 있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 취재진은 그 상황에서 뭔가 물어보거나, 말을 건네기가 좀 그랬다. 다만 '방에 들어가서 좀 쉬다 나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최 9단에게 말했고, 엘레베이터 근처까지 최 9단과 동행했다.

▲대국자좀 나가게 해주세요.


○... 다음에는 최철한이 밥을 사라

6일 오후 최철한 9단은 권효진 4단과 위에량 4단이 운영하는 위권도장을 찾았다. 중국 위에량 4단은 권효진 4단과 결혼할 새신랑으로 권 4단과 베이징에서 공동으로 바둑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위 4단은 저녁 자리에서 "효진이가 원생들에게 최철한과 이세돌이 바둑을 공부하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원생들도 굉장히 재밌어하고 바둑에 대한 꿈을 키우는 것 같다. 또 효진이에게 나도 워낙 많이 얘기를 듣다보니 최철한 9단이 꼭 동생같이 느껴진다. 이번은 내가 저녁을 사지만, 다음에는 최 9단이 우승해서 저녁을 내라"고 한마디.

위권 도장은 한국의 권갑룡 도장과 제휴해 정기적인 교류를 가질 계획, 또 권갑룡 도장의 수련 시스템을 도입해 중국의 명문도장으로 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힘내, 서울 오면 밥사줄께

최철한 9단의 근황을 묻던 송태곤 7단이 메신져로 전한 말. 송 7단은 결승3국을 해설했었다. 송 7단은 '5국까지 갔으면 정말 재밌어 졌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한국 선수단과 취재진 또한 결승 5국까지 가면 최철한 9단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https://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06567 

 

에피소드 & 말말말/왕루난의 이색적인 감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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