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爱相杀

[101006/동아일보] 콕찍힌 루이 9단? 속좁은 한국기원? 본문

스크랩

[101006/동아일보] 콕찍힌 루이 9단? 속좁은 한국기원?

교선생 2022. 1. 1. 19:06

“바둑을 둘 수만 있으면 어디든 좋다.“ 이 꿈을 찾아 1990년대 말 한국에 온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은 대활약을 보이며 한국기원 정식기사가 됐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경기에 중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객원기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 한국기원 객원기사 규정 ‘표적 개정’ 논란


《한국기원의 객원기사 규정 개정을 둘러싸고 이 개정이 루이나이웨이 9단을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원은 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임원회의가 작성한 객원기사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원회의의 안은 객원기사의 자격에 대해 외국 국적자로 국내 입단대회를 통과하지 않은 기사는 어떤 경우든 객원기사로 규정하고 있다. 루이 9단의 경우 1990년대 말 한국에서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땐 객원기사였으나 국수전 우승 등 활약을 펼치자 정식기사로 바꿔줬다. 개정안대로 한다면 루이 9단은 다시 객원기사로 돌아간다. 이에 대해 루이 9단이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중국대표로 출전하는 것에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중국 주최 충룽산빙성배 세계대회와 관련해 국내 랭킹 1위인 루이 9단은 자동출전권을 갖고 있었으나 선발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상열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집행부는 “이번 객원기사 규정 개정은 그동안 원칙 없이 이뤄진 것을 바로잡는 차원일 뿐 루이 9단과 연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국제대회 출전 제한

“바둑을 둘 수만 있으면 어디든 좋다.“ 이 꿈을 찾아 1990년대 말 한국에 온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은 대활약을 보이며 한국기원 정식기사가 됐다. 그러나 최근 아시아경기에 중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객원기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하지만 객원기사 개정이 루이 9단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의혹을 살 만한 부분은 국제대회 출전권이라고 할 수 있다. 루이 9단을 빼고 나머지 외국 국적 기사들은 국제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식기사로 남든, 객원기사가 되든 별로 상관없다.

현재 국제대회 출전 규정을 보면 국내 랭킹 1위는 자동 출전할 수 있다. 이번 개정 초안에선 객원기사는 무조건 선발전을 거쳐야만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객원기사는 선발전조차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안까지 상임이사회에 올리기로 했다.

충룽산빙성배 출전 여부만 해도 당시 소속기사였던 루이 9단에게 11월 1일 시행 예정인 이번 개정안을 소급 적용해 자동출전권과 선발권을 박탈했다.

새로운 기준 적용하면 루이, 객원기사로 돌아가 국제대회-퇴직금 혜택 제한

당시 임원회의에서 이 사안이 논란을 빚자 한상열 사무총장이 허동수 이사장(GS칼텍스 회장)에게 허락을 받는다는 애매한 전제조건을 달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허 이사장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 퇴직금 및 복지수당도 못 받아

국내 기사들은 대국료나 상금의 5%를 떼 적립하고 나중에 퇴직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또 단(段) 수당 대신 40세가 지나면 복지수당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에선 객원기사는 퇴직금과 복지수당을 수령할 수 없도록 했다. 문제는 객원기사도 5% 적립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亞경기 中대표 출전 보복”중국 바둑계 불만 드러내 한국기원선 “루이와 무관”

임원회의에서도 “돈은 걷지만 나중에 주지 않는다는 건 누가 봐도 불합리하다. 주지 않으려면 걷지도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프로기사는 “의무만 부여하고 권리를 주지 않는 건 이상하다”며 “한국에서 바둑을 두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객원기사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발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 중국 바둑계 “한국기원 속이 좁다”

중국 바둑계는 한국기원의 처사를 불만과 의혹이 담긴 시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한 인터넷 바둑사이트는 “새 규정 개정은 루이 9단에게만 타격을 주는 것”이라며 “루이 9단을 사실상 몰아내는 것(驅逐) 아니냐”고 지적했다.

중국 바둑계에서 활동하는 한 인사는 “중국 바둑계에선 루이 9단이 아시아경기에서 중국 대표로 뛴다고 하니까 한국기원이 서둘러 규정을 개정한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기원에 대해 샤오지(小氣·속 좁다)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삼성화재배에서 김은선-루자 대국에서 사석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난 사건에 이어 루이 9단의 건이 그대로 확정되면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불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01006/31646432/1

 

콕찍힌 루이 9단? 속좁은 한국기원?

《한국기원의 객원기사 규정 개정을 둘러싸고 이 개정이 루이나이웨이 9단을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원은 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임원회의가 작성한 객…

www.donga.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