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爱相杀

[120518/타이젬] "바둑영재들과의 승부호흡이 백홍석을 탄생시켰죠" 백홍석 9단 스승 권갑용 8단 인터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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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8/타이젬] "바둑영재들과의 승부호흡이 백홍석을 탄생시켰죠" 백홍석 9단 스승 권갑용 8단 인터뷰

교선생 2018. 3. 23. 11:04

1편 http://www.tygem.com/news/news/viewpage.asp?pagec=1&seq=15169&gubun=&find=&findword=

2편 http://www.tygem.com/news/news/viewpage.asp?pagec=1&seq=15171&gubun=&find=&findword=









- 백 9단의 우승으로 비씨카드배가 해피엔딩이었지만, 사실 8강전까지 른바 중국의 준비된 바둑돌 90後 세대들이 훨훨 날아 비난이 거셌죠. 
이전부터 느낀 부분이지만 앞으로도 중국이 너무 막강하겠죠.

- 1인자를 많이 배출한 지도자로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제 생각에는 현재 한국 상위랭커의 주축인 1980년대 생과 1990년대 이후 생들의 문화도 많이 달라 보입니다. 참을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할까요. 
프로가 아닌 일류기사가 되는 걸 목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에 기초를 굉장히 단단하게 해야 되는데 최근 바둑도장들의 분위기를 보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하다가도 조금만 성적이 나빠지면 도장을 옮겨버리는 일이 빈번하다보니까 선생들 역시 소신껏 가르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뭐든지 최고가 되려면 많은 고생을 참고 이겨내면서 해야 되는데 그 고생을 참지 못하고 뛰쳐 나간다는 자체가 일류기사가 되기 힘들다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이 점이 1980년대생과 이후 생들의 차이인데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본인과 보호자도 참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할 겁니다.
인터뷰에 응하기 전 이세돌 9단과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9단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현 상위랭커들을 뛰어넘는, 중국을 뛰어넘는 인재들이 나올지 걱정하더군요. "선생님 같이 참교육을 해야 되고, 그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이세돌 9단은 안타까워했습니다.
중국처럼 정부의 도움, 공기관도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도장 만에서 이 같은 것을 모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둑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어린이들 외에도 여성, 노인 등 다양한 층에 바둑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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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교실만 다니던 어린 백 9단의 첫 바둑도장 입성 느낌은 어땠나요? 아무래도 바둑교실과 바둑도장은 분위기가 달랐을 것 같은데요. 
백: 아직도 처음 방문했을 때가 생생해요. 완전 무서웠죠, 도장에 처음 방문하자마자 테스트 바둑을 두고 있는데 한 원생이 오락실을 갔다가 (권갑용)사범님에게 딱 걸린 거예요. 그 원생은 사범님의 불호령에 그 날부터 바둑도장을 다닐 수 없었죠. 지금은 친구 같은 친근한 사범님이지만 젊으셨을 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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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9단이 이번 비씨카드배 우승 전에도 동문들(이세돌·최철한·원성진·박정환 9단등)의 세계대회 우승이 굉장히 많았죠. 이들 중 우상은 있나요? 
백: 이세돌 9단이요.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세돌 9단은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는 남이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한 발상, 두 번째는 함께 있으면 느껴지는 기(氣)였습니다. 같이 공부하다보면 느껴져요. 
권: 재주 있는 이들은 기력이 덜 완성되어 있어도 자유분방하게 자기나름대로의 자신만의 바둑을 둡니다. 이세돌 9단이 그렇죠. 백9단이 말한 기발한 발상도 그런 면이고요.


- 결승 4국 때 이세돌 9단이 함께 복기에 참여하지 않았나요. 우상과 자신의 우승결정국을 복기하는 느낌은 사뭇 새로웠을 것 같네요.
어렸을 때는 워낙 실력 격차가 컸죠. 제가 도장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이미 이세돌 9단은 이미 입단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한 반에서 같이 배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배울 수 있는 것은 많았어요. 기숙사, 도장생활을 같이 하면서 같이 공부하고 이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죠. 

- (권 8단에게) 이세돌 9단이 백 9단 우승을 보고 뭐라고 하던가요. 
그 녀석 많이 컸네요. (함께 웃음) 이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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