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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8/사이버오로] 구리, 부친 묘소 찾아 후지쯔배 우승 알려

교선생 2020. 1. 8. 12:43

후지쯔배 우승을 차지한 구리 9단이 부친의 묘소를 찾은 기사가 중국 인터넷에 실리면서 많은 바둑팬들의 격려와 잔잔한 감동을 낳았다. 아래 내용은 중국 시나닷컴에 난 기사를 옮겼다.

“아버지, 제가 돌아왔습니다! 벌써 435일이 흘렀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바램을 져버리지 않고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후지쯔배 우승을 차지한 구리 9단이 지난 7월 10일 부친의 묘소를 찾았다. 후지쯔배 우승이 확정된 날 구리 9단은 부친을 생각하니 목이 메이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7월 10일 충칭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공항에서 부친의 묘소를 찾았다. 베이징에서 충칭으로 갈 때 구리 9단은 붉은 색 T셔츠를 입고 있어 집에 들른 후 구리는 곧 검은 색으로 갈아입고 부친의 묘소를 찾은 것.

구리 9단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 이미 435일이 지났다. 나는 이제까지 세계대회 우승으로 아버지의 유혼을 위로해 주고 싶었는데 결국 바램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구리는 묘소에 도착하자마자 묘비 위의 먼지를 닦아내고 후지쯔배 우승 상장을 펼쳐 보이면 “아버지, 보이세요? 이게 우승 상장이에요. 아버지 지금 아주 기쁘시죠? 아쉽게도 후지쯔배 우승컵은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서 가져오지는 못했지만요…” 라고 말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데 구리는 꼼짝도 않고 한참을 서 있다가 부친에서 평소 좋아하시던 담뱃불을 붙여주고, 좋아하시던 술도 따라 주었다.

구리 9단은 후지쯔배 기보를 꺼내 보이며 “아버지, 보세요..이게 이영구 기보고요, 이게 이세돌 기보에요!”라고 말하며 기보를 불에 태웠다. 이어 웃으면서 “사실 이세돌과 둔 기보는 벌써부터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세돌을 이기고 나서 저는 결승전에 올라갈 자신이 있었거든요. 너무 늦게 보여드린 것 같은데 그래도 저를 용서하실 거죠?”라고 말했다.

마지막 태운 기보는 결승전 때 것으로 구리 9단은 양 손을 떨면서 “아버지, 이게 결승전 기보에요. 제가 이창호를 이겼어요. 이게 아버지가 가장 바라시던 이창호를 이긴 기보에요. 보세요!”라며 울먹였다.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이창호를 이기는 것을 보는 것이 구리 부친의 가장 큰 소망이었다고 한다. 2007년 구리 9단은 농심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진 후 부친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에 이창호를 이기고 후지쯔배 우승을 차지했으니 구리 부친은 구천(九泉)에서 기뻐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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