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爱相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세돌) 제18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기자회견이 중국 쑤저우 진지후 신라호텔에서 결승 진출자인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의 탕웨이싱 그리고 중국기원 류스밍 원장, 정현준 삼성화재 중국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류스밍 원장은 "결승전에 진출한 두 기사는 비록 모두가 유명한 기사이지만 유명한 정도가 좀 차이가 난다. 이세돌은 이미 10여 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기사이지만 탕웨이싱은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나는 이 두 사람의 3번기 결승전은 우리의 탕웨이싱이 더욱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의 탕웨이싱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모든 세계대회 결승전은 '90후'와 '80후'의 대결이었는데 모두가 '90후'가 이겼다..
이세돌(33) 9단이 입은 상처가 클 줄 알았다. 지난 5일 끝난 제2회 몽백합배 결승전을 앞두고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은 “이세돌의 시대는 갔다” “내가 이길 확률이 95%”라며 이 9단을 도발했다. 이 9단은 분연히 맞서 싸웠지만 최종국에서 반집 패하며 결국 14살 어린 커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심각한 내상으로 이 9단이 영원히 주저앉지 않을까 하는 염려 섞인 목소리는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세돌은 달랐다. 더욱 ‘센돌’로 거듭난 느낌이다. 8~9일 열린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전과 11일 열린 KBS 바둑왕전 결승전에서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만나 3연승을 거뒀다. 혹독한 패배가 그의 승부사 기질을 담금질한 걸까. 그간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이 9단이 인터뷰에 응했다. 커..
구리 9단은 자신의 휴가 기간을 한가하게 보내지 않았다. 그는 1995년 입단 후 지금까지 15년의 프로기사 생활 동안 둔 정식 대회 기록을 모두 정리했다. 공교롭게도 10월 5일까지 그의 승국수는 정확히 800승을 기록했다. 구리 9단은 총 1157국을 두었고, 800승 357패를 거둬 승률 69%를 기록했다. 중국기원이 전문적으로 기사들의 대국수와 승국을 통계내지 않기 때문에 구리 스스로 기록한 통계는 유일한 자료가 되었다. 구리가 이처럼 완벽하게 자신의 대국을 정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좋은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번 대회가 끝날 때마다 그가 했던 것은 훈련일지에 자신의 기보를 기록한 일이다. 매 대회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자신의 기보를 정리했다. 구리는 일찍이 한 가지 바람을 말한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