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구리 (31)
相爱相杀
이창호가 도도히 흐르는 장강이라면 이세돌은 여름날의 폭풍우고 구리는 고원(高原)의 바람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창호의 강은 절정기를 지나온 듯하다. 요즘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어찌 계속 절정일 수만 있겠는가. 이창호의 강이 어디로 흘러갈지,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지켜보는 자체가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이세돌은 강렬하고 무섭지만 바로 그래서 얼마간 기복이 있다. 그게 불안 요소다. 폭풍우는 때로 스스로 피곤해지기도 하는 것. 구리는 바둑이 시원시원한 것처럼 인물도 좋고 성품도 좋다. 맺힌 구석이 없어 보인다. 이창호 이세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지나 집념 그런 쪽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대신 그 나름의 통과 그릇이 마침내 경지에 이른다면 정상에서 롱런할 것으로 보인다. ht..
흑41로 이세돌 특유의 거침없는 행마다. 여기서 자칫 선수를 빼앗기다간 백 '가'를 당할지 모른다. 흑45도 같은 맥락. 그렇다면 이곳에서 최대한 복잡하게 두면서 한 수 앞을 예측하기 힘들게 판을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세돌은 무리한 끊음인 흑47을 또 선보인다. 정말 처절하다. 이 수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몰라도, 이세돌이 아니라면 이런 험악한 수를 둘 위인은 없다. 백48도 초강수. 만약 백1로 이으면 흑9까지 타협이다. 그렇다면 실전 흑49로 나가서 흑51로 젖히는 것은 불가피하다. http://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40628000055 [바둑열전] 이세돌 구리 10번기 제5국-이세돌다운 험악한 수 샹그릴라는 상하이에서도 4시간여 비행기를..
“뒷방 늙은이로 스러져 가지는 않겠습니다.” 웨이보에서 중국팬들과 어울리다보니 한국 기사를 중국어로 번역하게 될 일이 많다. 내 중국어 수준은 초보적이지만 운좋게 웨이보에서 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사귀어서.... 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영어 중역으로 옮기고 있다.다행히 글을 아주 잘 쓰는 친구라 결과물은 늘 100% 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이 인터뷰는 거의 2년 전부터 번역해달라는 부탁을 듣던 기사인데, 길이가 길고 시시콜콜한 내용이 많다보니 계속 우선순위가 뒤로 미뤄졌다.그러던 중 이번에 이 9단이 다시 은퇴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번역하면 시기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행했다.중웹에서 2013년 당시 시나가 인터뷰 일부를 중국어로 번역했던 걸 발견해서 나머지 절반만 옮기면 됐기 때문에 진척..
https://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1&num=508674&pageNo=&cmt_n= ▲ 펑첸 7단과 구리 9단이 기사실에서 연습바둑을 두고 있다. ▲ 부채와 바둑판에 사인을 하고 있다. 바둑판 위에 사인을 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은 바둑판 뒷면에 사인을 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앞면에 사인을 한다고 전한다. ...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대회가 열리고 있는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택시로 20분 거리) 중국기원은 베이징 도심에서 벗어나 약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규모는 한국기원보다 조금 큰 규모였으나 기원 내부로 들어가자 예상외로 건물 내부가 한국기원보다 비좁았다. 중국기원도 한국기원과 비슷한 용도로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기원 2층..
http://news.joins.com/article/445421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4강전[제11보 (126~138)]黑 . 이세돌 9단 白.구리 7단 흑의 철벽 속에서 항복을 거부하는 구리(古力)7단의 단말마적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피를 뒤집어쓴 듯한 그의 용맹은 대담한 이세돌9단의 가슴마저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126,128은 스스로 사지로 기어드는 수다. 언뜻 수가 안 되는데도 마구잡이로 두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잠시 후 드러나지만 초읽기의 다급함 속에서도 구리의 수들은 모조리 한 가닥 살수(殺手)로 연결되고 있다. 팔다리를 다 내주더라도 적장의 급소를 향해 단 한칼을 성공시키려 한다.
https://weibo.com/5935623356/G22YZp3Ug?type=comment#_rnd1518696131400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8833
https://www.youtube.com/watch?v=9-10Ed-GWfg 웨이보에 올리기 위해서 자막 작업. 딱 세 줄뿐이지만ㅋㅋ파노라마로 촬영되어서 두 사람의 긴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14번이나 세계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베테랑 이세돌로서는 엘지배 단 한 게임에서 진 것을 가지고 그 정도로 고통스러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왜 그는 그토록 애통해했던 것일까? 대국이 끝난 후 이세돌은 구리에게 프로 인생 최초로 착수를 실수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흑 45를 한 칸 아래에 놓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실수 하나가 대국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구리 역시 그가 한 칸 아래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귀에서 벌어질 격렬한 전투를 충분히 대비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만약 이 불운한 사고가 아니었다면 이 대국은 두 기사의 또 하나의 명국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구리: [백50] 이 수를 보았을 때 이세돌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대국이 곧 끝날 것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