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爱相杀
손석희 아나운서는 10년에 걸쳐 이세돌 9단을 세 번 인터뷰했는데, 매 인터뷰마다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바둑이란 당신에게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이 9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 다른 답변을 내놨다ㅋㅋ 세 인터뷰의 시점은 각각 10 휴직을 끝낸 후, 16 몽백합 결승에서 패배한 후, 19 한돌과의 은퇴 경기 전. 죽 늘어놓고 보면 그가 처한 상황과 바둑관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은퇴기 앞두고 중문 번역해서 웨이보에 올렸던 글을 백업한 것 2010.01.09 손석희의 시선집중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2단이 되는데 3년이 걸리셨고 그 다음부터는 승승장구로 그냥 9단까지 쭉 올라가셨는데 9단이면 사실 입신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
‘세계 바둑사상 최초의 빅 매치’로 불리는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제1국이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특별 대국실서 진행되고 있다. 오전 대국은 98수로 끝나 구리가 봉수(封手)했다.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목진석 9단, 원성진 9단 등은 “중앙 싸움에 승패가 달렸다”고 진단했고, 최규병 9단은 “백이 약간 고전하는 양상”으로 봤다. 중국 팀 단장 위빈(兪斌) 9단은 구리의 형세가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두 대국자는 점심 휴식 시간 때 사찰 내 식당에서 함께 산채 비빔밥을 들었다. 이세돌과 구리 모두 표정은 밝다. 이세돌은 대국장 안을 날아다니는 파리를 화제로 삼았고, 구리는 자신의 출신지인 사천(四川)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며 비빔밥에 고추장을 듬뿍 섞어 먹었..
이세돌9단은 날카롭고 예민하면서도 전형적인 고양이과의 사나움과 패기를 갖고 있다. 외모나 성격.기풍이 다 그렇다. 대화를 나눠보면 매우 솔직하고 숨김없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오랜 도장 생활을 하자면 선배들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지만 이세돌에겐 그런 그늘이 없다. 솔직하다는 것은 내 속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주고 상대에게 처분을 맡기는 것이므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준다. 하지만 세상이란 그리 녹록지 않아서 솔직함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세돌9단에 대한 바둑계의 찬반도 여기서 갈리는 것 같다. news.joins.com/article/363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