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90)
相爱相杀
이세돌(33) 9단이 입은 상처가 클 줄 알았다. 지난 5일 끝난 제2회 몽백합배 결승전을 앞두고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은 “이세돌의 시대는 갔다” “내가 이길 확률이 95%”라며 이 9단을 도발했다. 이 9단은 분연히 맞서 싸웠지만 최종국에서 반집 패하며 결국 14살 어린 커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심각한 내상으로 이 9단이 영원히 주저앉지 않을까 하는 염려 섞인 목소리는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세돌은 달랐다. 더욱 ‘센돌’로 거듭난 느낌이다. 8~9일 열린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전과 11일 열린 KBS 바둑왕전 결승전에서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만나 3연승을 거뒀다. 혹독한 패배가 그의 승부사 기질을 담금질한 걸까. 그간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이 9단이 인터뷰에 응했다. 커..
구리 9단은 자신의 휴가 기간을 한가하게 보내지 않았다. 그는 1995년 입단 후 지금까지 15년의 프로기사 생활 동안 둔 정식 대회 기록을 모두 정리했다. 공교롭게도 10월 5일까지 그의 승국수는 정확히 800승을 기록했다. 구리 9단은 총 1157국을 두었고, 800승 357패를 거둬 승률 69%를 기록했다. 중국기원이 전문적으로 기사들의 대국수와 승국을 통계내지 않기 때문에 구리 스스로 기록한 통계는 유일한 자료가 되었다. 구리가 이처럼 완벽하게 자신의 대국을 정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좋은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번 대회가 끝날 때마다 그가 했던 것은 훈련일지에 자신의 기보를 기록한 일이다. 매 대회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자신의 기보를 정리했다. 구리는 일찍이 한 가지 바람을 말한 적이..
劉昌赫 九단 꺾고 후지쓰杯 우승 차지 李世乭(이세돌·19)이 마침내 세계 바둑계의 전면에 나섰다. 마치 마이너 리그서 폭발적 타격으로 주목받던 루키가 메이저 리그에 진입하자마자 큼지막한 만루 홈런을 쳐낸 느낌이다. 지난 8월3일 도쿄서 막을 내린 제15회 후지쓰杯 세계 선수권대회 결승서 李世乭 三단이 대선배 劉昌赫(유창혁·36) 九단을 극적인 반 집 차로 따돌림으로써 바둑계는 일대 지각변동기로 돌입할 전망이다. 李世乭의 이번 후지쓰杯 제패로 한국 바둑은 17개 국제대회서 연속 우승이란 신화를 이어갔다. 한국이 국제대회를 제패했다는 것은 별반 뉴스거리도 못 될 정도인데, 그럼에도 이 사건이 국내외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 최정상권에 「새 식구」가 들어섰다는 점과, 그 새 얼굴이 앞길..
....물론 이세돌이 맘을 먹는다고 승부를 임의로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10여 년 동안 파란만장한 승부의 애환을 나눈 친구의 고향에서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마저 끊어버리는 데는 인간적인 연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고향 팬 앞에서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은 패배 이전에 참혹한 비애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사로서 동병상련을 느낄 법하다. 이에 관해 이세돌도 고민이 없을 수 없다. 지난 12일 백홍석과의 명인전 8강전에 앞서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 백홍석이 '구리 고향인데 끝내면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하자 이세돌은 단호하게 '빨리 끝내주는 것이 피차를 위해서 좋을 것이다'며 말한 적이 있다. 거의 패배 선언을 한 상대는 빨리 목을 쳐주는 것이 승부사로서 예의다. tygem.game.nav..
▲ 장장 9시간의 혈전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세돌. 긴 승부였다. 장장 9시간을 넘어가는 승부 끝에도 그에게 말을 걸기는 어려웠다. 대국을 마치자마자 공개해설장으로 달려간 이후 그곳에서 1시간가량 팬 서비스를 다한 후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국장 바둑판 앞에 앉았다. 그로부터 또 1시간 여 복기가 끝나자 비로소 승자 이세돌의 소매 끝을 붙잡을 수 있었다. 프로로서 생명을 건다는 10번기. 70년 만에 벌어진 일인자의 10번기 중 10분의 1을 소화한 느낌 그대로를 전한다. 이제 10분의 1을 끝냈다. 일단 소감은? 초반은 역시 구리가 잘 두었다. 그러나 난해한 장면에서 구리도 실수가 있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큰 과오가 드러난 점에서 역시 상대도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예전에 블로그에 스크랩만 해놓고 편집 영상 만들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실행했다. op555.tistory.com/12?category=270873 [180131/페이스북] 세미나 https://www.facebook.com/parkys21/videos/1818839251490445/?hc_ref=ARTHPq3fLnQvT0oFbYcFpjuq8Ylm1YHgOoUIvr_s6blO5d6a-92NfTj0AfblCHHaN7I&fref=nf 막판에 18년 전 인터뷰 깜짝 상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p555.tistory.com 영상편집툴은 처음 만져 봤는데 (다빈치 리졸브) 이미지 편집이랑 비슷한듯 하면서도 타임라인의 개념이 있으니 어렵다. 배워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거니.... 발동 걸린 김에 중국어..
www.bilibili.com/video/BV1UK411u7RB 伤心的小猫和石佛/ 01年KBS围棋王战颁奖仪式_哔哩哔哩 (゜-゜)つロ 干杯~-bilibili www.bilibili.com 자급자족 혼덕질 하다보니 별의별 걸 다 만들게 되는데 요즘은 중문 자막 영상 만드는 데 빠져있다. 살다가 동영상 썸네일 편집도 해보고ㅋㅋㅋㅋ 0:2로 완패 당하고 눈물 터뜨리기 일보 직전의 이 3단과 뭘 묻든 무념무상 그 자체인 돌부처 사이에서 진행자가 진땀 빼는 영상입니다
충칭 진출하면서 고구단을 광고모델 삼았던 부동산 회사 수낙, 이번엔 녜웨이핑이 충칭에 방문해 제자에게 인생과 승부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었다. 풍부한 예산이 느껴지는 이 미려한 화면이 바둑팬에겐 낯설기 짝이 없다ㅋㅋㅋ 트위터에 올린 발췌 번역 그들은 고이의 시대라 말했다. 우리의 전적은 1:1로 시작해 훗날에는 25:25가 되었으니, 톱니바퀴가 맞물린 것처럼 빈틈이 없었다. 가끔은 생각한다. 만약 바둑에도 평행 세계가 있어서 나와 그를 각자 떨어뜨려 놓았다면, 우리는 무척 고독하지 않았을까. "녜 선생님, 선생님께선 제게 바둑의 거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지만 하늘은 제게 이세돌을 하나 더 주었습니다." weibo.com/2208446650/JuKj674aP
하루를 쉬고서 제2국이 속개되었다. 쉬는 하루 동안 구리는 여러 차례 백담사 인근을 산책했다. 이세돌은 자기 숙소에서 칩거했다. 이세돌은 이번 3번기를 위해 진작부터 컨디션 조절을 생각했으나 그 추진에 차질이 있었다. 그는 대국 장소인 백담사를 적어도 사흘 전에 찾아가 운기조식을 할 예정이었고 그것을 주선하도록 한국기원에 부탁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섭섭한 마음에 제1국을 보이콧할 결심을 하고 백담사에 가지 않았다. 형인 이상훈이 부랴부랴 설득에 나섰다. 이상훈과 이세돌은 다른 관계자들이 백담사에 모두 도착한 시각에 비로소 서울을 출발했다. 대전 택시가 백담사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30분이었다. 이세돌은 6시간쯤 자고 일어나 대국실에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제1국을 불계패당했다. 대마를 잡..
새 시즌 갑조리그 4라운드 결과, 충칭팀의 성적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국장에는 구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전 중국 바둑 일인자는 이제 다른 곳에서 포석을 놓고 있다. 현재 충칭팀에서 구리의 신분은 코치 겸 선수로, 1999년 제1회 갑조리그 이래 그는 매 시즌 빠진 적이 없었다. 이제는 작별을 말할 때가 온 듯 하다. "좀 서글프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올 순간이죠." "대국장의 일은 커제와 후배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저는 바둑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바둑이라는 우리의 골목은 너무 깊어요. 설사 술이 향기롭다 하더라도 이렇게 골목이 깊으면 찾아내기가 힘들죠.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그 향을 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거에요." 20..